[투자 라운드 별 행동 수칙-④] 시드머니는 '기회·위험요소·해소방안' 알려야

 

벤처투자자가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목적은 '수익 창출'이다.

벤처투자자들이 초기 투자에 나서는 까닭은 리스크가 높은 대신 그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창업자가 펀드레이징 활동에 있어 시드머니 투자자들에게 아래의 것들을 제시해야 한다. 


-명확한 수익 기회
-적정 투자 금액
-수익 창출까지 걸리는 시간
-목표 시장의 성장 전망
-제품·서비스의 성장 잠재력
-경영진의 역량과 신뢰성
-위험 요소
-위험 회피 전략 


이 작업이 잘 된 기업은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유리한 펀딩 조건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특히 초기 투자자는 후기 라운드 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지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와 같다.


투자 기간이 길면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 비해 기대수익률은 오른다. 승자독식 구조의 비즈니스라면 위험성과 시간을 동치 시킬 수 있다.


시간=수익률=위험성. 대개 창업자들은 투자설명서에서 위험성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위험 요인을 알려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데, 되레 핵심적인 위험 요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대안을 밝혀준다면 투자자의 더욱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위험 요소를 줄이면 수익률과 장기 투자에 따른 리스크 헤징을 할 수 있고, 안정적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요소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투자금의 집행 계획

1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경우 이 자금을 무엇을 위해,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밝혀야 한다. 연매출 100억원이 안 되는 스타트업들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회계 분식의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트린다. 투자금을 받아서 공장을 지을지, 연구활동에 사용할지, 설비를 구매할지를 밝혀야 하며, 구입한다면 평균 단가는 얼마며, 몇 개가 필요하며, 이런 투자를 통해 얼마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 계산해 제시해야 한다. 


☞투자자의 기회비용

1억원의 자금을 예금에 넣으면 요즘엔 연 2.5%의 확정금리를 받는다. 주식에 투자한다면 대개 5~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게 된다. 


투자자가 안정적인 투자처를 대신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일종의 재무적 희생을 감수하는 행위다. 투자자의 기회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할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창업자의 확신과 열정

한 40대 벤처창업가가 있다고 가정하자.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창업과 폐업을 반복한 사람인데, 사업 아이템을 잘 잡고 개발 능력도 있다. 그런데 관성에 젖었다면. 매일 술을 마시고, 식당도 비싼 곳만 찾는다면 어느 투자자라도 이런 창업자에게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쟁기라도 논밭에 사용해야 쟁기지, 창고에 넣어두면 짐짝에 불과하다.


티켓몬스터와 첫눈 창업으로 대박을 낸 엔젤투자자 노정석 대표는 "사실 사업 아이템은 크게 안 봅니다. 창업자가 얼마나 미쳐있느냐, 으레 아이템이 좋다고 창업하는 사람보다는 별종, 독한 창업자에게 투자한다"고 말한다. 개인적 노력과 스트레스, 비재무적 희생, 고난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창업자라는 점, 그리고 이런 열정을 믿어준 투자자를 배려하는 창업자라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위험에 걸맞은 수익 배분

시드투자자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창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동업자와 다름없다. 큰 위험을 부담하는 동반자 관계다. 때문에 개인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의무와 책임도 진다. 초기 투자자의 기여도는 재무적 차원을 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재무적, 비재무적 노력에 대한 온당한 수익배분, 상호이익 추구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