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트위치·구글이 경쟁한다? 머지않은 OTT·게임 플랫폼 대전- ②


 

최근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임과 OTT 플랫폼의 결합이다.


최근 글로벌 IT 플랫폼 사업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거대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막 오르면서 사용자가 자기 디바이스에서 게임 클라이언트를 구동하는 게 아닌, 공급자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밍 게임 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게임도 음악이나 영상처럼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기에는 사실상 모든 대형 IT 플랫폼 사업자가 뛰어들었습니다. 


구글은 ‘스타디아(Stadia)’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출시했따.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라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용히 클라우드 서비스만 키워가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프로젝트 X클라우드’를 준비하고 있다. MS는 콘솔 시장에서 20년간 경쟁하던 소니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마존도 2017년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업체 게임스파크를 인수해 아마존 클라우드 AWS에 올렸다.


특이한 점은 이들 사업자들이 OTT 등 방송 사업을 이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덧붙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게임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를 운영 중인데, 이를 앞으로 게임 플랫폼과 융합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치는 게임 영상에서는 유튜브보다 영향력이 강하며, 콘텐트를 제공하는 스트리머만 300만 명에 달한다. 


MS는 자사 동영상 플랫폼 ‘믹서’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트위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닌자'를 영입했다. 구글은 당연히 스타디아를 유튜브와 결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트위치, 믹서 등은 콘텐트를 사용자가 직접 제작 유통하고 여러 사용자끼리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등 OTT와 성격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유튜버 수입 상위 10명 중 5명(2017년 6월~2018년 5월 31일 기준)이 게임 리뷰어였을 정도로 게임 관련 영상 콘텐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와 인기는 지배적이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와 영상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앞으로 스트리밍 영상 시청 중 스트리머가 만든 게임 방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도 가능해 보인다. 


이에 넷플릭스도 자사 서비스 중에 게임 성격의 콘텐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디즈니 플러스도 자사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OTT와 게임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도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을 인수해 콘텐트 사업에 뛰어드는 한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버라이즌 게이밍’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공룡들의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IT 공룡들이 이처럼 생태계의 변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는 점은 한국으로서는 부담되는 일이다. 


한국은 게임 제작과 유통 경험이 길고 경쟁력도 뛰어나다. 한류 문화를 비롯해 세계적 콘텐트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서 크게 뒤떨어졌다. 한국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