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주소 1만개가 인스타 팔로워 10만 명보다 낫다?-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으로 마케팅 측면에서 e메일의 영향력과 쓰임은 많이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SNS는 목적과 기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상호 팔로잉을 통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게 강점입니다.

 

그에 비해 e메일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메일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광고 등 정보 전달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메일 계정 회사들이 알고리즘으로 광고성 메일을 스팸메일로 자동 분류해주기 때문에 편지함에서 조차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닉(NEWNEEK)'이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개인 맞춤형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뉴스는 e메일로 보내줍니다. 

 

사람들은 뉴스서비스를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e메일 주소를 등록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보 취득에 적극적이고 수용 의지도 강합니다.

 

역으로 마케팅 사업자로서는 e메일 계정을 통해 사용자의 소속 등을 알 수 있어 효과적 마케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1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 1만 개의 e메일 주소, 어느 쪽이 더 가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최근 여러가지 재미있는 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미국 데이터마케팅협회(Data & Marketing Association)는 여러 마케팅 수단 중 e메일이 비용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 조사 시기는 2016년, 대상은 영국 기업들이었으며, 질문은 'e메일 마케팅으로 지출된 1파운드당 돌아오는 대략적 수입은 얼마입니까'였습니다.

 

이 질문에 31%의 기업이 1~5파운드라고 답했고, 10파운드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6%였습니다. 

추세선으로 보면 e메일 마케팅 비용 대비 수익률은 2010년을 전후해서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데이터마케팅협회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는 광고 요금 정책이 들쑥날쑥한 데 비해 e메일은 사내 마케팅 담당자가 고객 목록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게 이유죠. 

 

 

 

대개 e메일 주소는 고객이 마케팅 정보 수신을 승인했거나 명함을 받았을 때만 확보할 수 있죠. 

불특정 다수의 팔로워에게 상품을 알리는 SNS와는 다소 성격이 다릅니다.

 

또 메일링리스트에 등록한다는 것은 열독률이나 동기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메일은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SNS보다는 직접적 마케팅이 가능한 수단입니다. 

 

특히 SNS는 바이럴 등 관리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데 비해, e메일은 메일계정 수집 이후에는 큰 노력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불어 SNS를 통해 특정 브랜드를 팔로우하면 내 기호나 행동 양식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자신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 만큼 자신을 감추고 싶은 것도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 때문에 SNS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허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 입장에서 홍보를 SNS에 일임하는 것은 허공에 총질하는 느낌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e메일은 월드와이드웹처럼 공개 표준 중 하나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중앙화된 통제 수단이나 마케팅 업체 등이 간섭할 여지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samsung.com, @apple.com, @sony.co.jp 등 회사 도메인은 사용자와 고객 모두에게 신뢰를 줍니다. 비즈니스 소통에 적합하며, 고객군에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입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