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 물건너 가나…中, 기술기업 수출규제 움직임 

 

미국의 틱톡 인수전에 불이 붙은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를 기술 경쟁으로 비화시키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통신 기술의 대중 수출을 가로막은 것처럼 자국 기업의 해외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문서 분석, 콘텐트 추천, 음성 모델링 및 음성 인식과 같은 컴퓨팅·데이터 처리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기술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당국의 라이선스 없이 수출할 수 없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이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인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제한해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플랫폼 우위를 지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바이트댄스의 매각 협상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틱톡이 국제적으로 성공한 것은 중국 자국의 기술력 덕분이며, 해외 기업에 업데이트된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것은 기술 수출의 한 형태라고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월마트 등 잠재 인수 후보들도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최근 미국이 중국의 통신 기업 화웨이·텐센트를 규제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도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년간 화웨이의 5G 기술을 글로벌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또 화웨이의 외국산 칩 접근을 억제해 부품 공급 능력을 압박했다.

 

 

텐센트의 경우 메시징 앱 위챗을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 조치를 앞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을 구매하는 중국 기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품목이 대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