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플 앱스토어가 틱톡을 삭제하자 아이폰 사용자들이 우회 경로를 통해 앱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이드로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널러스는 12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폰에 틱톡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iOS 개발자 계정을 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그널러스는 “특정 시간대에 2000명 이상이 1시간 이내에 틱톡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미국 안보 우려보다 틱톡 이용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는 메타와 구글이 맞춤형 광고와 추천 알고리즘을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틱톡을 이용해 미국 내 여론을 조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 기업에 매각될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90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해 해당 기간 거래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도 애플과 구글은 여전히 앱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틱톡을 복구하지 않았다.
앱스토어에서 틱톡이 삭제된 이후 이베이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틱톡이 설치된 아이폰이 수만 달러에 거래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는 부인했다.
퍼플렉시티 등 다른 기업들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바이트댄스가 매각을 결정할지 그리고 중국 정부가 이를 허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