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치료제 위고비·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코카인 중독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저널 ‘메디컬 케이스 리포트(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빈센초 마리아 로메오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코카인 중독 환자의 약물 갈망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보였다는 사례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비만과 코카인 중독을 동시에 겪고 있는 54세 남성 환자로 12주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결과, 체중은 약 12% 감소, 코카인에 대한 갈망은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당 환자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개선되고 활력이 증가했으며 관절 통증도 감소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빈센초 마리아 로메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과 약물 중독을 동시에 겪는 환자들에게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사례를 기반으로 한 만큼 세마글루타이드가 코카인 중독 치료에 효과를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의사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이 알코올 중독 환자의 음주량과 술에 대한 중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