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전면 금지 예정

정부가 청소년들의 불법적인 일회용 전자담배 구매 증가를 막기 위해 2025년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공급업체들은 2025년 6월 1일까지 모든 일회용 전자담배 재고를 처리해야 하며,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의 자치 정부도 이를 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영국 내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자는 세 배로 급증했으며, 11세에서 15세 사이의 청소년 중 약 9%가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세에서 15세 청소년 중 4분의 1이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정부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앤드류 그윈 보건부 장관은 “일회용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라며 “이를 금지함으로써 취약한 청소년들의 손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용 전자담배는 브랜드에 따라 3~10파운드 사이로 판매되고 있으며, 영국의 전자담배 산업은 약 28억 파운드(약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일회용 전자담배를 시도하는 아동의 비율이 50%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7.7%였던 11세에서 17세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 비율이 올해 11.6%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정부는 일회용 전자담배 금지가 청소년 보호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크리그 환경부 장관은 “일회용 전자담배는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도시와 공원을 오염시킨다”며 “일회용 문화 종식을 위해 이러한 제품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 환경 단체 머티리얼 포커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매주 700만 개 이상의 일회용 전자담배가 판매됐으며, 이는 2022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73%의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회용 제품을 폐기하고 있으며, 16세에서 18세 사이의 사용자 중 33%는 학교나 직장에서 이를 버린다고 답했다.

이는 매주 500만 개 이상의 전자담배가 버려지고 초당 8개의 전자담배가 폐기된 꼴이다.

한편 키어 스타머 총리는 다양한 금연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타머 총리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규제를 암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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