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대표적인 첩보 영화 ‘007’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이 아마존으로 넘어간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007시리즈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주인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60년 넘게 브로콜리 가문이 지켜온 007시리즈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깊은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007시리즈가 거대 기업에 인수된 후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나락으로 떨어질까 봐 걱정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디즈니는 지난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을 32억 파운드(약 5조 원)에 인수한 뒤 새로운 영화, 시리즈, 애니메이션 스핀오프 등을 다수 선보였으나, 기존 세계관 폐기, 스토리 일관성 부족, 과도한 상업화 등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소셜미디어 X에서 사용자 마이크 보베는 “아마존의 인수로 007시리즈가 TV 시리즈나 스트리밍 콘텐츠로 끝없이 속편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팬은 “RIP Bond. 1962-2025″라는 글을 남기며, ‘멀티버스’나 ‘스핀오프’ 같은 과도한 상업화로 인해 007시리즈의 전통이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덧붙였다.
한편, 007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62년 첫 영화 ‘007 살인번호’ 이후 2021년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총 25편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