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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마운트 스퍼 화산이 30년 만에 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화산 관측소(AVO)는 마운트 스퍼 화산의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분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AVO는 최근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고 마그마 축척과 가스 배출 증가 등의 징후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마운트 스퍼 화산의 이상 징후는 지난해 4월부터 관측되기 시작했다.
당시 화산 아래에서 예상보다 많은 지진이 감지됐으며 4월에서 10월 초까지 주당 평균 30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10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주당 125건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AVO 과학자들은 화산 측면에서 지반 변형을 확인했으며 같은 시기 정상부의 얼음층이 녹아 호수가 형성된 현상도 관측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화산 내부 열 증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3월 초 측정된 이산화황(SO₂) 배출량도 급격히 증가해 마그마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AVO는 “마운트 스퍼 화산 아래에서 새로운 마그마가 상승하며 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크레이터 피크(화산 분화구)에 마그마가 축적되고 있으며 이동 경로가 열려 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출이 1953년과 1992년 발생한 크레이터 피크 분출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같은 유형의 폭발적인 분출이 발생할 경우 화산재 구름이 수백 Km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알래스카 중부 지역에 최대 0.6cm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온의 화산 물질이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화산쇄설류와 화산 폭발 시 발사체처럼 날아가는 화산 탄도체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다만 AVO는 “현재까지 강한 화산 진동이 감지되지 않아 즉각적인 분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력하고 지속적인 화산 진동이 관측될 경우 분출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현재는 화산이 추가 경고 없이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AVO는 현재 마운트 스퍼 화산의 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으며 지표 온도 변화를 분석하기 위한 항공 관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