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흑인·여성·소수민족의 달 삭제

구글이 구글캘린더에서 흑인 역사의 달, 여성 역사의 달, 자부심의 달 등 문화적 기념일을 삭제했다.(사진=구글캘린더)

구글이 구글캘린더에서 흑인 역사의 달, 여성 역사의 달, 자부심의 달 등 문화적 기념일을 삭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구글 캘린더에서 흑인 역사의 달을 비롯해 미국 원주민의 달, 유대인 유산의 달, 홀로코스트 기념일, 히스패닉 유산의 달 등 문화적 기념일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DEI는 고용과 정책에서 다양한 인종·성별·사회적 배경을 반영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DEI를 역차별 요소로 보고 연방 차원의 DEI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미국 주요 기업들은 점차 DEI 정책을 축소하고 있다.

구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달 초 다양성 채용 목표를 폐기했으며 최근 법원 판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DEI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작년부터 timeanddate.com에서 분류한 공휴일과 국가 기념일만 포함하도록 달력을 표준화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 문화적 기념일을 개별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구글 캘린더 사용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구글 캘린더 도움말 페이지에 “캘린더가 파시즘에 항복했다”라고 기념일 복원을 촉구했다.

한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최근 실리콘밸리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새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