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AI 확산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폭증··· 2030년 두 배 증가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격히 증가해 2030년까지 현재보다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AI 모델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전체 전력 사용량이 8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14%를 차지하는 AI 관련 워크로드 비중은 2027년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요 IT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AWS 관련 인프라에 750억 달러(한화 약 109조 원)를 투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각각 800억 달러(약 116조 원), 600억 달러(약 87조 원)를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와 전력망 확충을 위해 최대 7200억 달러(한화 약 1048조 원)의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로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확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연구원 제임스 슈나이더는 “전력망 업그레이드는 허가와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비하지 않으면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영 컨설팅 기업 베인 앤 컴퍼니는 미국의 전력 소비 증가 속도가 발전 용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이 최대 70% 인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점유율이 2023년 85%에서 2026년 95% 이상으로 증가한 뒤 2027년 이후에는 AI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점유율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AI 모델의 효율성이 개선된다는 가정에 따른 분석으로 시장 변화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변화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과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