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프로듀서 엘린 반 더 벨덴이 만든 가상 배우 ‘틸리 노우드’의 할리우드 진출 시도가 배우와 제작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I로 생성된 가상 배우 틸리 노우드의 활동이 공개되자 미국 배우조합과 다수의 배우·제작자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합은 “‘틸리 노우드’는 배우가 아니라 여러 연기자들의 연기를 학습해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램이며 동의나 보상없이 제작됐다”며 “창의성은 인간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발했다. 영화 스크림 주연 배우 멜리사 바레라는 “이런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는 배우들이 제발 신중하게 판단하기를 바란다. 정말 불쾌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출연 배우 나타샤 라온은 “관련 연예 기획사를 업계 단체 차원에서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제작자 반 더 벨던은 취리히 영화제의 업계 행사인 취리히 서밋에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배우 에이전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틸리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조적인 작품과 예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캐릭터는 그 자체의 장점에 따라 장르의 일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2023년 말 작가·배우 파업 당시 제기된 AI 사용 문제와 맞물려 업계 전반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당시 파업 과정에서 AI가 배우의 모습과 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보호 장치가 쟁점이 됐고 비디오게임 배우들의 최근 계약에서는 디지털 복제본을 만들기 위해 고용주가 서면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