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다이어트, 건강에 좋기만 할까? 연구 결과 ‘충격’

▲ 닭고기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모션엘리먼츠)

건강식으로 알려진 닭고기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립소화기연구소는 성인 4869명을 대상으로 평균 19년간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일주일간 닭고기 섭취량이 300g 이상일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이 27%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소화기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더 두드러졌다. 연구에 따르면 닭고기와 토끼고기 등 ‘백색육’ 섭취 비중이 높은 그룹은 일주일간 섭취량이 300g 이상일 때 100g 미만 섭취자보다 소화기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27배 높았다. 남성은 이 위험도가 2.6배로 더 컸다.

이에 연구팀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관련 영양소 대사 및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성별 간 차이를 설명했다.

또한,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한 닭가슴살은 유전적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뮤타젠(mutagen)’이 생성될 수 있으며 항생제, 성장호르몬, 사료에 사용되는 농약 등 산업화 된 생산 과정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닭고기 섭취와 질병 간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조리 방식과 가공 형태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닭고기 섭취는 절제하고 생선 등 다양한 단백질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과 공급 불안 등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계란 12개입 평균 소매 가격은 6.23달러(약 90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상승했으며 닭고기 역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