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정보 제공 웹사이트에 ‘중국 실험실 유출설’ 게재 논란

▲ 백악관에서 새로 개설한 웹사이트 ‘Lab Leak’ (사진=Lab Leak)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해 운영하던 공식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해당 주소에 ‘실험실 유출설’을 홍보하는 페이지를 새로 개설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존에 백신 접종, 무료 검사 키트 신청, 치료제 정보, 롱코비드 대응책 등 각종 공중보건 정보를 제공하던 공식 포털 사이트(covid.gov, covidtests.gov)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이 중국 우한 실험실이라는 주장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기존 콘텐츠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새로 개설된 페이지는 “Lab Leak”라는 제목으로, 미국 정부 내 코로나19 대응 인사, 세계보건기구(WHO), 일부 주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해당 페이지에서 “우한에는 중국 최고의 사스(SARS) 연구소인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가 있으며, 이 연구소 연구원들이 2019년 가을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그의 발언과 판단이 미국의 팬데믹 대응을 왜곡시켰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이론을 공공 포털을 통해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2023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이 자연 발생인지 실험실 유출인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으며, 과학계 다수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 바이러스학자는 이번 웹사이트 개편에 대해 “공중보건과 생의학 연구 기반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려는 선전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정보 접근성을 제한하고 특정 정치적 내러티브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치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