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상 최초의 전원 여성 우주 관광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일부 할리우드 스타들의 조롱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비행에는 가수 케이티 페리, 언론인 게일 킹, 과학자 아만다 응우옌, 전 NASA 엔지니어 아이샤 보우, 프로듀서 케리앤 플린, 파일럿 겸 언론인 로렌 산체스 등 6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텍사스 서부에서 발사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약 11분간의 아치형 궤도를 비행하며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배우 올리비아 문은 해당 우주 비행에 대해 “탐욕스러운 쇼”라며 “지금 수많은 미국인이 계란조차 사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을 낭비한 것. 이런 쇼가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지적했다.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Amy Schumer) 역시 인스타그램에 이 우주 비행을 풍자하는 게시물을 게재했으며, 감독 겸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Olivia Wilde)는 밈(meme)을 통해 “이걸 보고 감동하라는 거냐”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번 우주 관광 탑승자들은 비판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반박에 나섰다. 게일 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비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로렌 산체스는 “블루 오리진 팀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비판자들은 직접 와서 확인해야 한다”며 반격했다.
한편 이번 비행은 1963년 소련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이후 최초로 이뤄진 전원 여성 우주 비행으로 기록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성이 주도하는 우주 탐사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