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박이 미국 90년대 인기 시트콤 ‘프렌즈’ 촬영 당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티브 박은 보이 미츠 월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프렌즈 촬영장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렌즈 시즌2(1996년)와 시즌3(1997년)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스티브 박은 당시 촬영 중 스태프가 다른 배우 제임스 홍을 가리키며 “동양인 남자 어딨냐”며 “동양인을 데려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발언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스티브 박은 미국 배우 조합(Screen Actors Guild)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할리우드 내 아시아계 배우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작성했다.
하지만 LA타임즈가 취재를 진행하고도 기사를 싣지 않자, 그는 직접 이메일을 통해 성명을 배포했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이를 보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사건 이후 스티브 박은 연기 활동을 오랫동안 중단했다. 그는 “모든 것을 인종이라는 렌즈로만 바라보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자유를 잃었다”며 한동안 배우 생활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프렌즈 공동 제작자인 마타 카우프만 측은 이번 발언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