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단 5%만 줄여도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따르면, 미국 에모리 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과체중 및 만성 질환 성인과 의료비 지출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에모리 대학교 연구팀은 2년간 민간 보험 또는 메디케어 가입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과 의료비 지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년간 체중의 5%를 감량한 사람들은 의료비 지출이 평균적으로 감소했다. 민간 보험 가입자의 경우 의료비가 체중을 5% 감량하면 평균 8%인 약 670달러(약 124만원), 25% 감량하면 34%인 약 3000달러(약 429만원)의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메디케어 가입자의 경우 절감률은 비슷했으나 금액은 더 늘어났다. 체중의 5% 감량하면 7%인 약 1262달러(약 180만원), 25% 감량하면 31%인 약 5442달러(약 779만원)를 절약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이 널리 사용되기 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젬픽(Ozempic)’이나 ‘웨고비(Wegovy)’ 같은 약물은 평균 10~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향후 의료비 절감 효과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들은 체중 감량이 기존 질환 치료비용 절감뿐 아니라 새로운 질환 발생 예방 측면에서도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의 활용 확대가 매년 미국에서 비만 및 당뇨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약 4만 2000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약물은 월 1000달러(약 143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일부 보험이 비용을 지원하긴 하지만 메디케어는 비만 치료 약물에 대한 보장을 금지하고 있어 접근성이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