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베르사체 인수 임박…이번 주 최종 결정 유력

▲ 프라다가 베르사체 인수 협상을 진행한다. (사진=프라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경쟁사인 베르사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현재 베르사체의 모회사인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와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인수가는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 5천억 원)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카프리 홀딩스가 2018년 베르사체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18억 유로보다 절반 정도 낮은 금액이다.

프라다는 지난 2월부터 베르사체의 재무 자료를 4주간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으며, 최근 이 검토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프라다는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어링(Kering) 등 글로벌 럭셔리 그룹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프라다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베르사체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프라다가 비교적 낮은 가격에 브랜드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베르사체의 오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최근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미우미우(Miu Miu)에서 활동하던 디자이너 다리오 비탈레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수는 골드만삭스가 재무 자문을 맡고 있으며 약 25억 유로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조율 중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는 이탈리아 럭셔리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프라다의 행보가 향후 유럽 명품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