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한국산 경전투기 FA-50 구매에 이어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도입과 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KF-21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는 한국 정부가 페루에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3일 남미 방산매체 푸카라 디펜스(Pucara Defense)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공군 현대화와 항공우주 역량 확장을 위해 KF-21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KF-21을 도입해 노후 전투기를 교체하는 한편 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형태다. 기술 이전과 자국 현지 생산 조건을 유지하면서 나토 표준 전투기까지 얻겠다는 계획이다.
페루는 40년 가까이 사용돼 노후화된 옛 소련제 미그(MiG)-29와 미라지(Mirage) 2000P를 대체할 전투기를 찾고 있다.
그동안 F-16 24대 구입을 고려했지만, KF-21 프로그램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득실을 계산하고 있다. F-16 구입보다 더 큰 투자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항공우주 산업에서 잠재적인 기술 발전과 역량을 확장할 수 있어 참여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KF-21 프로젝트에서 분담금 미납에 이은 기술 유출로 문제가 된 인도네시아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꾸준히 찾고 있다.
페루가 공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KF-21의 재정 상황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전투기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페루는 KAI와 FA-50 20~24대를 7억8000만 달러(약 1조원)에 구매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구매의향서가 발표될 예정으로 올 연말까지 정식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페루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제 KT-1 훈련기와 KA-1 무장공격기 20대를 수입해 운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