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나이키와의 신규 한정 협업 스니커즈를 예고 없이 공개하면서 소비자와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시장이 동시에 들썩이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이키 SB 덩크 로우 x 커클랜드 시그니처 익스클루시브(Nike SB Dunk Low x Kirkland Signature Exclusive)’를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한정 출시했다.
패션 전문 매체 우먼스웨어데일리(WWD)에 따르면 이 스니커즈는 뉴욕, 오리건,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 일부 매장에서 134.99달러(약 18만2천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매 개시 후 불과 사흘 만에 리셀 가격은 정가 대비 약 200% 이상 급등했으며, 스톡엑스(StockX), 이베이(eBay), 고트(GOAT)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400달러(약 54만원)에서 최대 1000달러(약 13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협업 스니커즈는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스웨트셔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랙, 그레이, 화이트 등 커클랜드 특유의 색감과 미니멀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제품 전반에 반영됐다.
외관은 스웨트셔츠 소재를 연상시키는 질감으로 제작됐으며, 내부 라이닝은 반복 착용으로 보풀이 생긴 니트 소재의 질감을 구현했다. 그레이 컬러를 기반으로 커클랜드 엠블럼이 곳곳에 적용됐다.
커클랜드 로고는 측면 힐과 텅 내부에 각각 배치됐고, 텅 태그에는 ‘Nike Skateboarding Dunk Low Pro’ 문구가 새겨졌다. 텅 안쪽에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사용하는 흰색 가격표 시트를 본뜬 라벨이 부착돼 있으며, ‘Kirkland Signature Skateboarding Shore’와 함께 가격 135.00달러(약 18만2천원)가 표기돼 있다.
실제 판매가는 134.99달러지만, 코스트코는 가격 끝자리에 의미를 담는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99’는 정가 상품을, ‘.00’은 재고가 제한적이거나 소진 단계에 접어든 상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 스니커즈에는 코스트코 이그제큐티브 멤버십 카드를 형상화한 탈부착형 행 태그도 포함됐다. 인솔에는 대형 커클랜드 로고가 삽입됐으며, 반대편에는 코스트코의 상징적인 1.50달러(약 2천원) 핫도그 이미지와 가격표가 그대로 담겼다.
스톡엑스 기준으로만 주말 동안 660켤레가 거래됐으며, 최고 거래가는 600달러(약 81만원)에 달했다.
이번 깜짝 출시는 지난해 협업 소식이 유출된 이후에도 디자인과 가격, 콘셉트가 공개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키워왔던 가운데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와 나이키가 한정성과 화제성을 극대화하며 스니커즈 시장에 강한 파급 효과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시해온 나이키 제품이 대형 할인 매장에서 판매되면서 브랜드 희소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한정 물량과 특정 제품군에 국한된 실험적 협업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화제성 확보와 데이터 축적이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2024년 기준 회계연도 매출은 7조3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이 매출은 국내 대형 마트 2위 홈플러스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