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첫 대형로켓 ‘뉴 글렌’의 발사를 눈앞에 뒀다. 당초 2020년 발사 예정이었던 뉴 글렌은 4년 만에 마침내 첫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이 플로리다 발사시설에서 뉴 글렌의 1·2단 조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높이가 98m에 달하는 이 초대형 발사체는 지구 저궤도에 최대 45톤, 정지궤도에는 13톤까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재사용 가능한 1단 로켓이다. 경쟁사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발사 후 지구로 귀환해 최대 25회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자체 개발한 BE-4 엔진의 성능 문제로 계속 지연되며 개발에만 10년이 넘게 걸렸다. 뉴 글렌의 첫 번째 임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이스케이파드(EscaPADE)’를 실어 나르기로 했지만, 나사가 로켓 지연을 우려해 한 달 전 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우주정거장 지원용 ‘블루링’ 플랫폼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현재 발사 준비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블루오리진은 최근 2단 로켓의 고온 화재 시험을 15초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시험으로 2단계의 하위 시스템과 BE-3U 엔진 2기, 지상 제어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루오리진은 현재 소형 로켓 ‘뉴셰퍼드’로 우주 관광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는 뉴 글렌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에 이어 대형 우주발사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