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카고에서 인도 델리로 가는 에어인디아의 여객기가 기내 화장실 고장으로 승객 300명이 출발 10시간 만에 출발지로 회항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59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에어인디아 126편 여객기는 약 5시간 비행 후 그린란드 상공에서 화장실 문제를 발견해 결국 오후 9시 9분 시카고로 돌아왔다.
탑승객 약 300명을 태운 이 비행기는 총 12개의 화장실 중 11개가 막히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사용 가능한 화장실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위치해 승객들이 한 곳에 몰리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사건으로 300명의 승객은 10시간 동안 공중에서 불편(?)한 시간을 보냈으며 심지어 목적지도 도착하지 못해 그 불편이 배가 됐다.
에어인디아 측은 “승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회항을 결정했다”며 “비행 티켓을 전액 환불하고 추가 비용 없이 일정 변경 옵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재예약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항공사 대응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사건은 에어인디아의 서비스 품질 논란을 다시금 부각했다. 타타 그룹에 인수된 후 혁신을 추진 중인 에어 인디아는 최근 비스타라와의 합병 등 구조 개편을 마무리했지만, 기내 설비 관리와 승객 경험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장거리 노선에서 설비 점검의 중요성이 크다”며 “에어인디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운영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