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이 ‘나집 라작(Najib Razak)’ 전 총리와 ‘이르완 세리거르 압둘라(Irwan Serigar Abdullah)’ 전 재무부 사무총장에 대한 1MDB 관련 공적자금 횡령 6건의 혐의를 기각했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재임 당시 투자펀드기업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erhad)’를 설립했다. 그는 회사 펀드를 통해 약 45억 달러(약 6조원)를 불법적으로 빼돌렸다.
그는 이르완 세리거르 압둘라 전 재무부 사무총장과 지난 2018년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와의 합의 과정에서 약 14억 달러(약 2조원)의 공적 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고등법원 판결은 ‘Discharge Not Amounting to Acquittal(DNAA)’로 무죄는 아니지만 최종 수사 종결로 끝났다.
이번 판결의 배경에는 검찰의 핵심 문서 제출 실패와 절차적 지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가 내세운 반부패 개혁 의지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안와르 총리는 부패 근절을 약속하며 집권했지만 최근 1MDB 관련 수사가 점점 흐지부지 진행한다는 비판이 커지며 정치적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나집 라작과 관련된 다른 사건들도 남아있어 이번 판결이 이후 진행될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