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던캘리포니아 케크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마초 중독 증세를 가진 성인이 일반인에 비해 두경부암 발생률이 3.5~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마초 사용 장애(CUD)를 가진 11만 6000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0년 동안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CUD란 일종의 중독 증세로 정신 질환으로 꼽힌다. 대마초 사용자의 3명 중 1명이 이 장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에 게재된 이번 결과는 현재까지 연구 규모 중 가장 크며 대마초와 두경부암구강(인후, 후두, 침샘 및 인두)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내 64개 건강센터에 수집된 CUD 환자들 데이터는 물론 CUD 진단을 받지 않은 390만명의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CUD 환자들의 연령과 성별을 직접 비교하고,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알코올과 담배 사용도 고려했고 CUD 환자가 모든 비교 집단에서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대마초의 과도한 사용과 두경부암 간의 연관성이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지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UC 샌디에이고 무어스 암센터와 중국 샹야 병원의 의사들은 연구에 대한 논평에서 “보고서의 의미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의 데이터가 대마초 사용이 보편화된 20년 동안 수집된 점에 주목하며 대마초가 암을 촉진한단 것으로 확인될 경우 두경부암 발생률 증가할 것으로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