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비서로 근무했던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향년 9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법원은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1월 14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녀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름가르트 푸르히너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부터 1945년까지 폴란드 그단스크 인근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지휘관의 비서로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슈투트호프에는 약 11만 명이 수감됐고, 이 중 6만5000여 명이 희생됐다.
지난 2022년 그녀는 독일 법원에서 1만505건의 살인 및 5건의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피고가 범행 당시 미성년자(18세)였다는 점을 고려해 소년법 적용을 받았으며, 징역 2년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 과정에서 이름가르트 푸르히너 측은 범행 인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나, 재판부는 “그녀가 대규모 학살을 몰랐을 가능성은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책임을 물었다.
이름가르트 푸르히너는 최종 판결 후 “슈투트호프에 있었던 것을 후회한다. 모든 일에 대해 미안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일은 여전히 고령의 전범 생존자들에 대한 기소 가능성과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