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가 최근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공장 직원 23%를 휴직시키고 모든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카누는 직원들에게 20일부터 회사 시스템에서 차단될 예정이며, 무급 휴가는 12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이번 결정은 카누의 재정적 악화를 드러내는 조치로 분석된다. 카누는 지난해 단 22대의 차량만을 판매하며 88만 6000달러(약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98% 하락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카누는 4월 보고서에서 CEO의 전용기 구매에 2023년 수익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8월에는 임금 미지불 및 공급업체 대금 지연 문제로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고,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공장에서 차량 생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카누는 지난해 11월, 오클라호마 주 정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최초의 오클라호마산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오클라호마주는 성과 기반 인센티브로 1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나, 해당 공장에서의 생산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카누는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직원들이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며, 향후 경영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