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품은 ‘살인 모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6개 주에서 103건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보고된 421건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지난 1999년 미국에서 발견됐다. 2003년에 약 1만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가장 큰 발병 기록을 남겼다.
보통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대부분 무증상을 보이지만 약 20%가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구토, 설사,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
특히 이들 150명 중 1명은 신경계 감염을 일으켜 뇌염이나 수막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신경계 감염 환자의 1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생존자 중 상당수는 완치하지 않고 후유증을 갖게 된다.
특히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백신은 없고 치료 및 증상을 완화만 가능한 치료제만 존재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2년 해외 유입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 감염 사례가 없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은 ‘해외 감염병 NOW’ 사이트를 방문해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 색의 긴 옷 등으로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질병청은 “여행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