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한 번씩 진행된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조선소는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3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철강사는 후판이 핵심 매출원이라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하반기 후판값 협상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후판의 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변하면서 협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상반기에도 업계 간의 입장 차이로 협상이 한 달가량 늦게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값을 두고 조선사와 철강사들의 가격 줄다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매번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과 업황 악화로 가격 인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선업계는 후판값을 인하로 실적을 안정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신조 발주 모멘텀이 2024년에도 이어진다는 기대가 크다. 2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내년 친환경 선박, 해양플랜트 부문의 신조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 리서치는 해운·조선업계에 탈탄소화가 강조되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조선소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56척의 대체연료 추진선을 수주했다. 클락슨 리서치는 내년 들어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잔량 비율이 2%에 불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발주 강세도 예상된다. VLCC는 주로 원유의 장거리 운송에 쓰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도입을 막고, 러시아는 이를 우회하기 위해 인도향 수출을 늘리면서 원유의 대륙간 이동이 줄면서 원유 운송은 줄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유조선 발주가 지난해 연간 발주량을 넘어섰다. 내년에도 신조 발주가 이어져 유조선 시장의 반등 조짐이 보인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고, 러시아에 대한 석유수출 규제가 풀리게 될 경우 유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노르웨이 해운사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인도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19일 목포조선소에서 17만4000㎥급 LNG 운반선 '세인트 바바라(Saint Barbara)'와 '이그나치 루카시에비치(Ignacy Lukasiewicz)' 인도식을 개최했다. 선박은 크누센에 인도된 후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 회사 PKN 올렌(ORLEN)이 용선한다. 올렌의 자회사 PGNiG는 미국 LNG 공급량을 10년 동안 폴란드에 운송하기 위해 선박을 용선하고 있다. 신조선이 올렌 함대에 통합되면 본선인도(Free-On-Board, FOB) 조건을 기반으로 장기 계약과 현물 계약을 모두 수용하는 두 가지 목적을 수행하게 된다. 올렌은 "두 LNG 운반선이 올해 말 전에 운항을 시작해 그룹의 LNG 조달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폴란드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상반기 올렌에 크누센 주문 선박 2척을 인도한 바 있다. 선박은 각각 3월과 6월에 전달됐다. 올렌은 인도 받은 4척의 크누센 선박 외 크누센으로부터 신조선 2척을 추가 용선한다. 또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2척의 신조 LNG 운반선
한화오션이 캐나다·필리핀·폴란드 잠수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전시회(ADEX)에서 캐나다, 필리핀, 폴란드에 잠수함 사업 입찰에 참여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 잠수함 교체를 위해 추진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잠수함 척당 가격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공고가 나와 이르면 2026년 계약자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는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퇴역을 앞둔 재래식 잠수함 4척만 갖고 있어 신형 잠수함을 도입을 추진한다. 캐나다가 요구하는 조건의 잠수함으로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이 유력하다. 도산안창호함은 장거리 잠항 및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하다. 김승민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영업팀장은 "캐나다가 새로운 잠수함의 잠재적인 건조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다른 외국 경쟁사들 사이에서(입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