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의 논의를 끝내고 투자의 본 게임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NDA(Non Disclosure Agreement)부터 맺는 경우가 많다. 어디까지나 아직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의 내용이나 감추고 싶은 회사의 비밀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곤란하다. 특히 모방이 쉬운 IT 비즈니스의 특성상 아이디어를 뺏길 가능성도 높다. VC는 돈도 있고 인력도 있고 실력도 있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해 본인이 직접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아무리 믿었던 VC라도 나중에 비슷한 업종이나 경쟁사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도 있다. 자사의 정보는 보여주지 않고, 불가피하게 공개해야 할 경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NDA를 맺어야 한다. 일부 VC는 이런 제약을 꺼리기도 한다. 사업계획서를 만들 때 사업을 단순화한 1안과, 얘기가 조금 더 진전됐을 때 진짜 사업을 제안하기 위한 2안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이런 논의가 진행된 뒤 VC는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의 LOI(Letter of Intent)를 서면으로 제시한다. 한 권위 있는 VC로부터 LOI를 받는 것만으로도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르기도 하
본투글로벌센터가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집중 육성하고 있는 모빌리티 혁신기업 4곳을 4일 공개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세종테크노파크와 함께 온라인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비즈니스 교류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본투글로벌센터가 운영하는 세종 국가혁신클러스터 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글로벌 모빌리티 에코 시스템 관계자들과 온라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연계, 파트너십 확보 자리를 겸했다. 이번에 본투글로벌센터가 공개한 기업은 ▲모라이(자율주행 기술 검증 시뮬레이션 플랫폼) ▲오토노머스에이투지(LiDAR 신호처리 기술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블루시그널(미래 교통 예측 솔루션) ▲퀀텀게이트(지능형 차량 과속 경보 시스템)이다. 비즈니스 교류회는 국내외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글로벌 기업, 오토테크 분야 스타트업 등이 참여해 온라인 방송을 통해 시청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투글로벌센터는 이날 발생한 수요에 따라 2021년 초까지 모빌리티 혁신기업 4개 업체에 대한 일대일 후속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교류회에선 미국, 핀란드,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별 모빌리티 및 스마트시티 생태계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핀란드 자율주행 로봇 회사
기술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육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보는 기보벤처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제7기 기보벤처캠프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보벤처캠프는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 맞춰 혁신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기보의 대표적 창업보육 프로그램이다. 기보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창업기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협업을 통해 혁신창업기업을 스타벤처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기보가 발굴한 기술혁신창업기업 12개사가 IR피칭에 참여해 비즈니스모델 등을 발표했다. ㈜아고스비전, ㈜스페이스포트,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주), ㈜오아시스비즈니스, ㈜플랙스, ㈜엘라스틱랩, ㈜위라이크, ㈜엠와이알오, ㈜다이나믹코어스, 플래닛350, ㈜딥인사이트, 올보이스(주)가 참여사다. 아울러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투자관계자들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비대면 방식의 줌 화상시스템을 통해 참여기업을 평가했다. 데모데이 기업 IR영상은 기보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참여기업은 투자유치 기회를 높일 수 있을
통신의 발달과 국경의 붕괴,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문화 교류는 전 세계 193개국을 하나로 묶었다. 공통된 룰과 원칙이 통용된다는 의미다. 룰의 통합이 가장 빠른 것은 자본이다. 자본은 무색무취하며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옮겨다닌다. 벤처 투자의 활동 양삭도 실리콘밸리의 룰이 세계화 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액면주식과 무액면주식의 구분 없이 벤처기업이 설립 때부터 주당 1센트짜리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자칫 창업자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어, 이에 대한 방어막을 쳐준 셈다. 한국의 경우라면 1원짜리 주식을 발행한다. 기업이 투자를 받을 때 벤처캐피탈은 벤처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한다. 주식의 발행가액은 1원이지만 밸류 평가 결과 평가 가치가 오르게 되면, 창업자로서는 보통주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우선주 투자를 선호하는 VC도 많다. 기업마다 상황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내용을 달라질 수 있다. 스타트업은 되도록 기업의 평가가치를 높여 많은 투자금을 끌어오고 싶을 것이고, VC로서는 되도록 좋은 조건에 투자하길 희망할 것다. 이런 간극에서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VC들은 어떤 종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손잡고 로봇 기술 표준화, 로봇 관련 정책연구 등을 위해 나선다.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로봇 표준화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로봇 산업 활성화 및 규제개선 등을 위해 서비스 로봇에 대한 기술표준과 정책 개발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배달·서빙로봇 기술 관련 표준 및 가이드라인 마련에 참여하게 됐다. 배달의민족이 운영 중인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배달로봇 '딜리타워', '딜리드라이브' 등의 기술경쟁력과 운영 안정성이 이번 협약 체결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서빙 및 배달로봇을 통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측의 주행 및 안전성 테스트에 참여, 배달로봇 기술표준화와 규제개선 등을 위해 협력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테스트 결과와 운행 데이터를 우아한형제들에 제공함으로써 향후 서비스 고도화와 안정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측은 실내외 통합배달 로봇 운영에서 핵심적인 엘리베이터와 로봇 간의 연동 기술 표준화에 대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이
환경을 깨끗이 하자는 말은 도덕적이며 듣기 좋은 말이다. 인류를 위해, 후세를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친환경과 재활용 비즈니스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폐 방화복이나 자동차의 가죽시트 등으로 가방 등 잡화를 만들어 파는 패션 업체들도 장기지속적이지 않다. 재활용품을 이용한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어떻게 비전을 그릴까. 쓰레기 처리 사업의 서플라이체인을 그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폐기물은 크게 가정이나 거리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과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건설 폐기물,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이 있다. 1) 가장 먼저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페트병, 캔, 커피컵, 유리병, 종이 등 여러 쓰레기를 배출한다. 이를 각각의 성격에 맞게 분리배출한다. 대단지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원분들의 수고로 분류가 꽤 잘 되는 편이다. 사람들이 열심히 분리배출한다면 재활용률은 높아지고 소각거나 매립되는 쓰레기는 줄어들 것이다. 분리배출하지 않고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지자체별로 정해진 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이는 대부분 소각장으로 향한다. 2) 거대한 집게차가 일주일에 한 번 주택 단지를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구글을 통해 정보를 얻고 소식을 접하며 물건을 구매한다. 이런 개개인의 낱개 정보는 날마다 수억~수십억 개가 쌓이며, 구글은 이를 통해 세상의 룰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부모, 연인, 친구, 심지어 나 스스로보다 나를 잘 아는 게 구글이다. 과거 미디어는 정보를 수집, 소팅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 그쳤지만, 구글은 플랫폼으로서 모든 정보가 스스로 살아움직이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신이 인간 사회에 간섭하지 않듯, 이 생태계가 잘 꾸려지도록 시스템만 바꿀 뿐 신문, 라디오, TV처럼 정보과 네트워크에 많은 개입을 하지 않는다. 구글은 막강한 광고 플랫폼이며, 이 영향력은 나날이 커가고 있다. 구글 광고의 영향력은 어떻게 파급되며 얼마나 강력할까. 미국에서 가장 큰 지역 뉴스 회사 '넥스타 미디어 그룹'(Nexstar Media Group Inc)는 최근 구글 기술을 사용해 웹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테스트를 했다. 며칠간 이 회사의 비디오 광고 판매는 급격히 떨어졌고, 매우 큰 매출 손실을 입었다. 구글은 디지털 광고에서 막강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미 법무부가 웹
벤처투자자가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목적은 '수익 창출'이다. 벤처투자자들이 초기 투자에 나서는 까닭은 리스크가 높은 대신 그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창업자가 펀드레이징 활동에 있어 시드머니 투자자들에게 아래의 것들을 제시해야 한다. -명확한 수익 기회 -적정 투자 금액 -수익 창출까지 걸리는 시간 -목표 시장의 성장 전망 -제품·서비스의 성장 잠재력 -경영진의 역량과 신뢰성 -위험 요소 -위험 회피 전략 이 작업이 잘 된 기업은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유리한 펀딩 조건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특히 초기 투자자는 후기 라운드 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지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와 같다. 투자 기간이 길면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 비해 기대수익률은 오른다. 승자독식 구조의 비즈니스라면 위험성과 시간을 동치 시킬 수 있다. 시간=수익률=위험성. 대개 창업자들은 투자설명서에서 위험성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위험 요인을 알려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데, 되레 핵심적인 위험 요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대안을 밝혀준다면 투자자의 더욱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발맞춰 명품 시장도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명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함이다. 재킷부터 가방, 신발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사람들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조금 더 뛰어난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사업가들이 돈이 부족해도 외제차나 명품 시계, 비싼 의류를 하고 다니는 것은 주변에 과시를 통해 나를 조금 더 나은 사업가로 인식시키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취업 준비생들의 경우는 어떨까. 명품을 입어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수수한 차림으로 평범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게 나을까. 호텔이나 수입 스포츠카, 고급 리조트 마케팅 포지션 면접 자리 or 유치원, 공무원, 도서관 등 사무직. 업종과 업무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미 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의 켈로그 경영대학(Kellogg School of Management) 연구진이 심리학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면접 때 럭셔리 브랜드를 입는 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는 택시 4개단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지역특화형 택시호출앱 '티원택시' 운영사 티원모빌리티와 새로운 브랜드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 플랫폼과 티원모빌리티의 티원택시 플랫폼 간에 상호 배차가 가능한 통합 브랜드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통합 브랜드 앱은 마카롱택시 및 티원택시의 회원택시를 모두 아우르는 실시간 택시 호출앱이다. 다만 통합 플랫폼 구축 후에도 각사의 플랫폼은 고객 편의를 위해 지속한다. 이를 위해 KST모빌리티와 티원모빌리티는 공동으로 통합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통합 브랜드 앱을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관제시스템 개발 및 마케팅 등 선진화된 택시 사업모델을 적용한다. 또한 양사는 통합 플랫폼 구축 이후 공동영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가맹 서비스 탑재와 바우처 택시, 앱미터기, 택시단말기 등 택시를 위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의 마카롱택시와 지역 택시업계 공동사업형 리본택시의 지역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KST모빌리티는 서울, 대구, 울산, 제주와 경
소프트뱅크는 1981년 설립됐다. 첫 30년 주기는 소프트뱅크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1990년부터 2020년까지다. 조립 PC에 소프트웨어 세팅 → 전자박람회 회사 인수 → IT 스타트업 연쇄 인수 → 일본 보다폰 인수 → 수익 확대 → 해외 기술 기업 인수 → 비전펀드 출범. 다음 30년인 2020~50년은 AI 기술의 발달과 모빌리티 산업의 구체화, 로봇 기술의 발전 등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손 회장은 저금리와 풍족한 자본의 수혜자다. 과거 창업자들이 사람과 PC만 갖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있던 데 비해 이제는 자금이 넘치다 보니 오프라인과 심층 기술 영역까지 건드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손 회장은 ARM홀딩스 같은 회사를 거액에 인수했고, 쿠팡에도 막대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 또 '콜럼버스 프로젝트'란 미국 통신업계 진출 프로젝트도 있다. 미국 통신업계 진출은 손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2013년 미국 4위 통신사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초 협의 가격보다 15억 달러 올린 가격이다. 손 회장은 사고 싶은 기업이 있으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사고 만다. 컴덱스 인수 때도 그랬지만, 담판 승부, 승부사 기질이 손
어린 시절 흙바닥에서 많이 하던 땅따먹기라는 게임이 있다. 손가락으로 돌을 쳐서 돌이 이동한 거리까지 선을 긋고, 세 번 안에 돌이 안전하게 시작점으로 돌아오면 이동한 면을 내 땅으로 삼는 게임이다. 돌이 이동한 지점은 점, 이 점을 이으면 선, 선을 이으면 면이 된다. 세상의 이치와 비즈니스 전략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요즘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소프트뱅크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손 회장은 어째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까. 그의 점, 선, 면이 무엇이었을까. 손 회장은 '군(群) 전략' 경영 방식으로 유명하다. 하나의 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그와 연관된 기업군을 묶어 집중 투자, 육성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관련 없는 기업들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기업군은 점이고, 시너지 효과는 선이며, 이게 통틀어 산입이라는 면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모빌리티다. 손 회장은 일찌감치 우버·디디추싱·그랩 등 세계적인 승차공유 회사에 투자했다. 그리고 스프린트 같은 미국의 이동통신 회사를 인수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ARM홀딩스, 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