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현대차를 잠정적 파트너로 삼을 것인가

8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주가가 급등했다.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이 현대차와 무인 전기자동차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두 회사 간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풀이되며, 이 회의에서 애플은 자동차 산업 진출에 대한 내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테슬라의 성공을 지켜보며 지난 6년간 비밀리에 자동차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몇 주간 자동차를 제작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공급 업체와 소통하기 시작했고, 잠재적으로 2024년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에서 엔지니어링 최고책임자를 맡으며 모델3 개발에 앞장섰던 더그 필드는 2018년 애플에 합류해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필드는 전기차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음에도 가성비 좋은 제품을 출시하며 전기자동차가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여러 회사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잠재적 협력을 요청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애플의 구상과 시장 범위는 명확하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며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 하고 디바이스 부품 공급과 조립은 아시아에 의존한 바 있다. 이에 자동차도 기존 회사들과 달리 차량 조립을 제3 자에게 맡기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애플이 자동차 생산의 마진 구조와 재무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공장을 지어 자체 생산하기보다 전기차로 전환하는 경로에서 파트너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전환에 대응해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협업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일굴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현대차는 2019년 부품 공급업체 앱티브PLC에 전략적 제휴를 위하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2025년까지 100조원을 투자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