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본 2020년 스타트업 10대 트렌드는-②

 


 
7.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스타트업 
피벗을 하지 않고 코로나발 환경 변화를 큰 기회로 삼은 곳도 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아이 돌봄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교육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그로잉맘과 자란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로지스팟과 모션투에이아이에게는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물류량이 기회가 됐다. 물류 센터 자동화에 관심은 있었지만, 비용 부담으로 변화를 미루고 있던 많은 기업이 급격한 물류량덕에 자동화에 속도를 내게 된 것이다.   
 

8. 기업 문화의 다양성 
2020년은 코로나19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의 재발과 같은 굵직한 계기들로 인해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이를 어떻게 사회 전반에 그리고 기업 운영 전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기업 문화에서 다양성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환경 변화나 예측할 수 없는 충격을 빠르게 극복하고 변화할 힘을 주기도 하고, 다양한 고객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기도 한다. 새롭게 부상한 Z세대가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고, 이를 존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특성을 고려해, 이런 세대를 고객이자 성장 파트너로 고려하는 스타트업들은 다양성이라는 키워드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레이니스트는 채용 인재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오너십, 협업, 임팩트'라는 인재상 기준으로만 지원자를 평가하고 다른 백그라운드에 대한 편견을 배제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직원뿐 아니라 마이스터고등학교 재학 당시 입사해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매우 젊은 직원도 있다.

코클도 직원 채용시 배경, 지역, 언어에 제약을 두지 않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채용 전략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국내에서 전문가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발달한 다른 나라에서 지원자를 소싱하는 데 더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내년엔 어떻게 될까.


1. 코로나가 만든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계속 이어질 것 
많은 스타트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예전처럼 한 공간에서 모든 직원이 근무하는 형태로 돌아가지 않고 원격 근무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격 근무가 야기할 수 있는 효율성 저하, 직원 성과 관리 어려움, 커뮤니케이션의 제약 등의 이유로 이 근무 형태를 포기하기보다는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툴과 방법에 대한 수요가 훨씬 늘어나고, 사무실 근무와 원격 근무를 혼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2. 넥스트 커머스   
소셜 미디어 마케팅과 커머스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커머스를 이끄는 주축이 기존의 대기업 브랜드나 유통 채널에서 인플루언서 및 디지털 네이티브 일반인으로 옮겨 갈 것이다. 예컨대 동대문이라는 사입 시장은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그립과 같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일반인, 아이디어스와 같은 커스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개인 디자이너들이 점점 늘어나며 이들이 넥스트 커머스를 리드하고 있다. 
 

3. 소통과 연결, 소속감에 대한 욕구 증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함께, 누군가와 연결돼 있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나 1인 방송,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와 같은 서비스는 계속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이런 온라인 채널에서 해소할 수 없거나 증폭되는 외로움, 불안함과 같은 정서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캐릭터, 상담, 콘텐츠 서비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4.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코로나 시기에 많이 증가한 육류 소비에 대한 성찰,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공중위생에 대한 인식이 포스트 코로나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대체 식품'이나 ‘클린 뷰티', ‘클린 패키징'과 같은 연관 상품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일회용 패키지, 쓰레기로 만든 인테리어 상품, 해양 쓰레기를 바다 한쪽으로 모으는 기술, 식당 혹은 슈퍼에서 남는 식자재를 기부 가능한 곳에 연결해주는 플랫폼 등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유망 분야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