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비즈니스, 왜 항상 실패할까- ②


 

 

공산당으로서는 마윈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중국은 빈부 격차와 공산당 간부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애국 정서가 강하지만, 당에 대한 불만을 가진 바닥 정서도 팽창하고 있다. 실업률도 치솟고 있다. 

 

공산당은 미국식 모델을 차용했다. 성공한 ‘흙수저’ 기업인을 앞세우는 것이다. 중국은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인민들도 열정을 갖고 창업하면 마윈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줬다.

 

​중국의 시장은 거대하다. 이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인 스타트업을 크게 키우면 어마어마한 크기로 성장한다. 마윈은 공산당과의 끈을 잡고 공산당 시나리오의 주연을 맡았단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몇 년 전부터 마윈이 한발 물러났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이 기업을 자신이 차지하려 했단 게 중국 쪽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공산당으로부터 용도폐기 당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공산당에 충성 서약을 맺은 기업도 있다.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 취급을 받고 있는 화웨이다. 블룸버그가 화웨이가 만든 구글 서버 장비에서 좁쌀만 한 슈퍼마이크로칩을 발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흥미롭게도 애플은 자사 화웨이 장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구글과 같은 장비를 공급 받은 애플에 문제가 없을 리 없다. 고객들로부터 천문학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 화웨이에 면죄부를 준 것이다. ​

 

대개 전자·통신 기업은 정부 발주를 통해 성장하고, 국가 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을 맺기 마련이다. 화웨이는 사실상 공기업이며, 사업과 투자 모두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화웨이의 정책 결정은 정부의 결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런정페이 회장 역시 군 출신이다. 

 

​화웨이는 해외로부터 투자를 안 받는 회사로 유명하다. 런정페이 회장은 "상장은 안 되며, 투자업계 인사를 만나지도 말라"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한다.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30억 달러를 화웨이에 투자하려고 했다가 문전박대 당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도 화웨이를 미국 기업의 문법으로 해석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화웨이로서는 해외투자를 받았다가는 기업의 자금 현황과 사업 내용, 인적 구성, 정부와의 관계 등을 모두 주주에게 공개를 해야 한다. 화웨이가 외부 투자를 받을 가능성은 없다. 

 

국내 언론 등은 중국과 관련해 내밀한 얘기를 쓰지 않는다. 중국이 폐쇄적인 데다 중국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기사, 내지는 언론에 대해서는 입국금지, 추방 등 강도 높은 패널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 관련 기자, 전문가, 연구자 등에게 연수 등 여러 혜택을 주며 친중화 시키기도 한다. 중국에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들로서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국가보다 개인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한국의 사회문화와 자유경제체제에서는 이런 활동을 막을 수도, 비판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부터 '대국굴기'라는 말을 삼가고 다시 '도광양회'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져가고 싶어 한다. 외화유출과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언제 다시 고삐를 조일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