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시리즈 A·B·C? 무슨 뜻일까 -①


창업을 하거나 벤처기업 기사를 보면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같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직관적으로는 시리즈 A는 최초 투자금이 되는 시드머니, B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되는 단계의 투자, C는 시장을 늘릴 단계의 투자로 이해할 수 있다. 


투자를 A~C로 구분 짓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관행이 그대로 넘어온 것이다. 최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경영권을 보호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었다. 스타트업의 자본금보다 더 많은 초기 투자금이 유입되면 창업자는 경영권을 뺏기고, 벤처기업을 성장시킬 유인도 사라진다.


이 때문에 창업자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엔젤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매입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습니다. 증권시장에서 우선주는 통상 우선주 A로 표현한다. 상환 우선주이기 때문이다. 이 말이 그대로 넘어와 시리즈A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자자는 경영권에는 관심 없으니, 창업자가 기업을 잘 키우라라는 일종의 보호 장치이기도 하다. 

이 우선주를 뜻하는 말이 초기 투자금을 뜻하는 말로 굳어져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각 시리즈를 구분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투자 회차에 따라, 혹은  자금 및 사업 확장 여건 등에 따라 명칭을 붙일 뿐이다. 처음 설명한 대로 투자금의 단계를 뜻하는 피상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리즈A 투자라도 의결권이 보장되는 보통주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벤처캐피탈은 창업자의 비전과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한다. 이에 엔젤투자자가 책임감을 느끼고 벤처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보통주를 확보하고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투자하는 순간 창업자와 투자자는 공동 운명체가 되는 것이다. 


■시리즈 A

 

기업이 '기존 사용자에 기반을 둔 일관된 수익 내지는 성과 지표'를 개발하면 스타트업은 다른 시장에서 제품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시작한다. 이 라운드에서는 장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신생 기업들은 열정적인 사용자를 창출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수익으로 이을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시리즈 A 투자자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성공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을 가진 회사를 찾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시리즈 A 투자 기압의 기업 가치를 최대 1500만 달러(약 168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개 이 단계 투자에서는 정치적인 활동이 벌어진다. 회사 지분과 경영권에 대한 교통정리다. 다수 벤처캐피털 회사나 단일 투자자가 리드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시리즈 A에 성공하면 추가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조금 더 용이해진다.